3월 18일 아침 우리 마을모임은 공방 나들이를 했다.지난해 6월에 이어 두번째 공방 나들이다. 저번에 ‘베드트래이’를 만들었는데 이번엔 작은 봄 화분 세 개가 나란히 들어가는 나무화분을 만든다.

안현숙조합원이 운전대를 잡고 윤희경조합원.또다른 윤희경조합원.김영희조합원.전인선조합원.이춘옥조합원.정경남조합원.이지은조합원 해서 모두 8명이 모였다.안현숙조합원은 우리 마을모임이 멀리 나들이할때 차량과 운전으로 늘 도움을 주는데 1박2일 이수근 보다 수원 마을모임 안현숙조합원이 더 멋지다는 데 딴지 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친근하고 인상 좋은 청지기공방 ‘거친돌’님이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셨고 빨리 만들고 빨리 애들 챙기러 가봐야 하는 마음 급한 우리들에게 원두커피를 내려 주며 한숨 돌리기를 권하신다.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값을 생각하면 사서 쓰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지금도 롯데마트에 가면 몇 천에 이런 화분들을 살 수 있습니다.그런데도 비싼 값을 치뤄가며 이렇게 직접 만드는 것은 첫째 내 손으로 내가 만들어 본다는 재미가 있구요, 둘째는 실제 내 손으로 만들어 보면서 만드는 사람들의 노동의 의미도 느껴볼 수 있겠고요, 셋째는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쓸 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가 오늘 만지는 나무는 원목으로 집성목이고 삼나무인데 항균작용이 뛰어나지만 내구성은 약하다고 한다.목공에는 ‘설계-재단-조립-마무리’ 이렇게 네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오늘은 드릴로 구멍 뚫어 나사못을 박는 '조립'과 칠을 하는 '마무리' 과정을 해 보기로 했다.

좌.우.바닥으로 쓸 나무판을 균형있게 맞춰 붙이는 첫 단계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수학 계산이 있어 흠칫 놀라고 식은땀도 났지만 고것만 빼면 집중하면서 요령있게 하다 보니 어느새 그럴싸한 나무화분통이 됐다. 소곤소곤 잡담없이 모두 진지하게 목공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