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회적 돌봄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생협안에서는 '두레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고요. 고령화사회를 맞이하여 생협조합원들의 워커즈노동으로 대응했던 일본 생협의 실천사례를 번역한 좋은 자료가 있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필독과 토론을 바랍니다.>
8. 지역의 또 한분의 엄마
셋째 아이가 생겼을 때, 위로 두 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 둘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며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배가 불러와 두 아이를 돌보는 것도 힘겨워지고, “남편이 없는 동안 급히 병원에 가게 되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지? 한밤중엔 나 혼자서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는데.”하고 생각하자 너무 불안해졌습니다.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에는 친정 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시기로 약속이 돼있었는데, 엄마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끝까지 버텨봐야지!” 결심했지만, 불안만 심해질 뿐이었습니다. 역시 어딘가에 부탁해야지 결심하고 베이비시터 협회와 가사 돌봄 협회에 전화해 봤지만, 어디서도 대답은 “언제부터 이용하실지 정해지지 않으면 접수하실 수 없습니다.”며 거절당했습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것이 바로 복지클럽의 가사 돌봄 서비스였습니다. 절반쯤 포기한 상태로 전화했는데, “좋아요”하며 너무 간단하게 접수해 주셨습니다. 너무도 답변이 간단해서 일단은 전화를 끊었지만, 다시 “정말 괜찮을까요?”, “한밤중이 될지도 모르는데요.”라고 또 한 번 전화로 확인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쩐지 실례가 되는 말을 전화로 해버린 꼴이죠. 하지만 그 때 ‘워커’분의 답변은 “괜찮아요. 연결전화가 있으니까 언제라도 전화하세요. 준비는 해둘게요. 안심하세요.” 그 말에 위안을 얻고 안심하며 출산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병원에 가야만 해서 전화를 하자 금방 달려와 주셨고, 남편이 출근한 후 친정 엄마가 오실 때까지 아이들을 봐주셨습니다. 제가 안심하고 출산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복지클럽의 모든 분들 덕분입니다. 전화를 걸 때마다 거절당하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운 좋게 만난 복지클럽의 가사 돌봄 서비스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 후에도 가끔 큰 애가 감기에 걸렸을 때 두 아이를 봐달라고 하고 병원에 데려가거나, 학교 행사 때문에 집을 봐달라고 부탁하는 등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때로는 “내일 좀 부탁해요”하는 터무니없는 부탁을 해도 싫은 내색도 없이 와 주셨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복지클럽의 모든 분이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육아의 초조함이나 불만도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한 분의 엄마가 지역에서 우리 가족을 지켜봐 주시는 것 같은 안도감이 있습니다. 복지클럽이 있는 이곳에 살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요코하마 시 조합원 K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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