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힘냅시다. 힘!

열 해를 갈고 나니 칼날은 푸르다마는 쓸 곳을 모르겠다

춥다 한들 봄추위니 그 추위가 며칠이랴

자지 않고 생각하면 긴 밤만 더 기니라

푸른 날이 쓸 데 없으니 칼아 나는 너를 위하여 우노라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님이 여순감옥에서 순국하시기 직전에 남긴 시라 합니다.

단재 선생님이 말씀하신 추위가 잠깐이면 지나가는 봄추위인지, 아니면 길고 긴 동면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주위 분들 처지가 춥고 춥습니다. 선생님은 갈고 또 갈아둔 푸른 날이 쓸 데 없게 되었다지만 우리의 칼까지 그래서야 되겠습니까?

춥다 한들 그 추위가 며칠이겠습니까? 봄바람이 불면 얼음장은 깨지고 강물도 풀리겠지요. 지금은 칼을 보며 울겠지만 봄기운 따라 푸른 날은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으라차차. 힘냅시다. 힘!

깊은 불황으로 경제수준이 1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들려오는 소식은 힘들다는 말뿐이니 추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집니다. 구들장이 식고 바람은 차갑게 파고들어도 마음까지 식어서야 되겠습니까.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가꾸어 가는 것은 어떨까요.

오래전부터 토종벌을 몇 통을 놓고, 손바닥만 하지만 야생차밭을 가꾸어 왔습니다. 올해는 차도 꿀도 수확이 풍성했습니다. 조금씩 나누어 먹으며 추위를 이겨보고자 합니다. 따뜻한 봄이 왔을 때 기운은 딸리고 마음까지 삭막하다면 제대로 힘이라도 한 번 써 보겠습니까.

토종꿀을 공짜로 나누어 드립니다.

토종꿀은 예로부터 만병통치약이라 불리며 귀한 약재로 대접받았습니다. 그래서 ‘돌쇠마님’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돌쇠처럼 튼실하게 마님처럼 아리땁게 가꾸어 주기 때문이지요. 양이 많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600g병에 담았습니다.

차도 더불어 마시고자 합니다.

야생 찻잎을 곧바로 아홉 번 덖어 만든 녹차와 약하게 발효시킨 후 아홉 번 덖은 황차입니다. 차는 여유와 느림의 미학입니다. 차를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면 바쁜 일상과 힘든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녹차는 ‘품내’입니다. 차를 한 번 또 한 번 수차례 우려마시다 보면 배릿한 향기가 퍼지고 몸이 덥혀지면서 어릴 적 어머니 품에서 느끼던, 또는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맡았던 향내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황차는 ‘곱단이’입니다. 그 맛이 곱고 단아하기 때문이지요. 녹차가 입에 맞지 않은 분들은 약하게 발효를 시킨 황차가 좀 더 부드럽게 느껴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다도를 모르면 차를 마시지 못한다 하는데 차는 차일뿐입니다. 차 마시는 것이 다도라면 마시고 또 마시다 보면 저절로 도에 이르게 됩니다.

토종꿀이나 차 모두 가격으로 치면 5만 원 상당합니다. 두어 가지 양해를 구합니다. 먼저 택배비는 받으시는 분이 부담하셨으면 합니다. 택배비도 올라서 4천 원입니다. 또 하나는 한 분에게는 한 가지만 드립니다. 그래야 나눠먹기가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받으실 주소와 연락처를 네이버 블로그 ‘차랑꿀이랑’의 ‘토종꿀 맛 보세요’에 덧글로 남기거나 메일로 주시면 됩니다. 메일 주소는 momtongx@gmail.com입니다.

맛있으면 이웃에게 크게 말씀해 주시고, 맛없으면 저에게 살짝 말씀해 주세요. ^^

꿀 드시고 추운 겨울 힘차게 보내세요. 차 한 잔 하시며 여유를 느껴보세요. 춥다한들 그 추위가 얼마이겠습니까?

으라차차, 힘냅시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