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은 우엉, 연근, 마, 도라지 등등의 생산지이다.

이날 우리는 우엉, 연근, 도라지, 고구마를 캐보는 행사를 진행하였다.

매달 진행하는 산지체험행사이지만 수원, 안산에서 1시간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연꽃마을 산지체험행사는 조합원들의 열열한 호응으로 진행자를 포함하여 총 57명이 45인승 버스에 올랐다. 게다가 연꽃마을은 경기남부두레생협이 처음으로 견학하는 생산지이기도 하다.

연꽃마을의 김동우생산자님의 배려로 우엉과 도라지, 고구마를 캐보고 남한강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잡곡을 넣은 밥을 연잎으로 말은 연밥. 환상적이었다. 남한강변에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생산자께서 직접 준비해주신 연밥과 우거지된장국, 물김치와 겉절이 연꽃마을의 우엉과 연근조림. 생산지체험행사에 참여한 조합원들 모두가 감탄을 하였다.

점심을 먹고 김동우생산님의 연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밭에 내려가 연근을 캐는 체험은 사실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체험행사에 참여한 남자분들은 김동우생산자님의 지도로 연근을 열심히 캐 보았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열심히 나누었다. 엄마들은 뭐 연밭에 들어가 연잎을 따고 아이들과 연잎으로 우산도 만들고 하며 재미있게 ...

점심을 먹고 연근을 캐와 몇명의 조합원과 연꽃마을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들의 도움으로 직접 캔 연근으로 부침개와 고구마 삶아먹기를 해보았다. 조합원은 연밥에 이어 연근부침개에 다들 감탄을 하였다. 맛있게 부친 연근부침개와 삶은 고구마를 연잎에 놓고 두런두런 앉아 먹는 맛은 사진을 보며 상상해 보시길.

조합원들의 좋은 반응을 보인 연꽃마을 산지체험행사에 대한 보고서를 쓰며 여러가지 생각이 스친다.

연꽃마을 산지체험행사에서 짧은 시간 우엉, 연근, 고구마, 도라지를 캐보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조를 짜서 진행하였다. 하지만 처음의 기획대로 ‘우엉캐기 일손 돕기 행사’로 산지체험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역시 무리인 듯싶다. 소비자들은 산지체험행사를 일손 돕기에 의미를 두기보다 본인들 또는 아이들의 체험행사로 생각하며 즐겁게 하루를 놀다오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생산지또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오래전부터 경험해 보아서인지 생산지와 생활재에 대한 설명보다는 소비자가 하루 즐겁게 잘 놀다가는것에 배려를 더 많이 해주신다.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소비자의 욕구와 생산자의 배려 그리고 진행하는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보이지 않는 몸부림. 산지견학을 진행하며 행사의 본 의미인 '생산자와 소비자의 교류', 소비자의 생산지에 대한 이해', 생활재에 대한 견학'을 언제쯤 행사에 모두 담아낼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