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밀양’
일요일 오후 집사람이 밀양을 보고 싶다 하여 몇 년만에 ‘강현정씨 가족’과 극장을 찾았다
두집안 아이들은 용감(?)하게 할인점놀이방에 쳐박아 두고 두 부부가 용감히 ‘밀양’을 보았다
‘비밀의 햇빛’
난 원래 줄거리가 잘 정리가 안되는 사람이라 인터넷에 자세히 나와 있음으로
줄거리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에 대해 잠깐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다
신애(전도연) - 아들준 , 교통사고로 사별한 바람났던 남편, 그래도 밀양으로 온것은 남편의 고향이 아닌 자기의 세상과 은둔을 위해 ‘비밀의 햇빛’으로, 그러나 그곳에서도 마지막남은 자신의 희망 준을 잃고 신에게 의지한다. 그리고 용서라는 것을 배운다. 하지만 그 용서를 가해자에게 하기전에 가해자는 이미 스스로 신에게 용서를 받았다고 한다. 용서라는 것이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에서가 아닌 신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용서전에 가해자를 용서하는 신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 미친다. 스스로에게 신에게 지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남기 위해 머리를 자른다.
김종찬(송강호) - 동네 마당발, 39살 노총각, 집안에서 천덕꾸러기, 전형적 중소도시의 돈좀 있는 노총각 이 사람이 없으면 정말 이 영화 재미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신을 믿는척하고 그리고 미친 신애마저 사랑하는 착한남자. K본부의 드라마 ‘마왕’에서 김사장이 있었다면 마왕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착한사람
살인자 - 이창동감독이 이청준의 ‘벌래이야기’를 모티브로 몇 년을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청준은 ‘벌레이야기’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광주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였다고 한다. 용서하는자와 용서를 받는자의 그 관계에 대해 살인자 전두환은 아직 사과도 안했는데 우리 사회가 그 자신을 용서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그러니 그렇게 해외여행하고 성형수술하고 그러면서 살지,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공원도 만드는 것 아닐까?) 아니면 그도 신에게 회계를 하고 스스로 용서 받았던지 그는 국민에게는 용서 받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믿는 것 같다. 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무척 평온해 보였다. 얼마전 미국으로 놀러간 전씨처럼
밀양 - 등장인물은 아니지만, 인구가 줄고 있고, 지방 중소도시고, 경기 안좋고, 서울사람들이 절대 이해 못할 정서가 있다 (난 이해한다). 그 정서가 사람을 끄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들이 어느 중소도시에나 있는 풍경이다. 그래서 좋다.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감독이 ‘비밀 빛고을(光州)’이라 ‘밀양’을 택한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세 개의 사건들이 있다. 얼마전 마음 아프게 본 드라마 ‘마왕’(인터넷으로 볼 수 있음) ‘밀양 여중생 성폭행사건’ 그리고 영화‘밀양’
신과인간의 소통,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을 이야기 한다.
나의 죄가 내가 가해자든 피해자든 신에게 용서 받을 수 있는 것인가? 고백성사를 통해서 회계했다고 해서 내가 마음아프게 했던 사람에게 사과와 용서 받음 없이 그 죄가 없어질까?
‘마왕’이라는 드라마가 자꾸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주인공이 너무 내마음 아프게 해서 두주인공이 너무 마음 아프게 죽어서 조금만 일찍 서로의 마음을 표현해 용서 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사건 어제 엠비씨 뉴스후에서 ‘밀양 여중생성폭행사건’을 보면서 가해 학생들은 멀쩡한데 그 피해여학생은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가출해서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방송을 보고 또 다른 '마왕'을 이 사회가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김사장같은 사람이 있어서 두 사람을 신애처럼 감싸주고 지켜만 봐주어도 좋았을 것을 ....
밀양을 보고나서 돈이 아깝지 않았다. (사실 강현정씨가 보여주었다)
송강호가 주는 자연스러운 웃음, 전도연의 여우주연상 받을 만한 연기력도 좋았지만
특히 이창동 감독이 선택한 마지막장면이 희망을 주는것 같아 좋았다
자꾸 세개의 사건(?)이 만물려 생각나면서 오늘 마음이 아팠다
‘마왕 OST’를 들으며 ‘밀양’의 신애가 ‘마왕’이 되거나 죽지 않은 것을 감사했다.
지금 가출한 ‘밀양의 성폭행 피해자 여학생’도 힘들어도 잘살아주길 기도했다.
그리고, 여하튼 좡지 �歌� 살아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모든 생명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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