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연어’식탁에...

유전자변형(GMO) 동물 재료로 만들어진 식품이 식탁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 미 식품의약국(FDA) 식품영양학자들이 매사추세츠의 '아쿼드밴티지(AquAdvantage)'사가 생산한 유전자변형 연어에 대해 "먹을거리로서 안전하며 환경에도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9일 FDA에 최종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승인되면 유전자변형 동물성 식품으로서는 사실상 최초로 미국 시장에 유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DA는 이미 유전자변형 콩과 옥수수를 허가했으나 주로 사료로 쓰이고, 사람이 직접 먹는 동물성 식품에 대해서는 훨씬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 같은 나이의 유전자변형 연어(뒤)와 일반 대서양산 연어의 크기 비교. 유전자변형 연어는 유전자와 성장 호르몬의 조작으로 인해 일반 연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크게 자란다. /NYT WP에 따르면 아쿼드밴티지는 1995년부터 등가시치과의 물고기인 '오션파우트'의 유전자와 알래스카산 큰연어(chinook salmon)의 성장호르몬을 대서양산(産) 연어에 접목시키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새로 탄생한 연어는 오션파우트의 부동화(不凍化) 단백질 덕분에 보통 연어의 성장이 멈추는 한겨울에도 계속 자란다. 일반 연어가 시장에 내다 팔릴 수 있는 최소 기준 크기까지 자라는 데 3년이 걸리는 반면 유전자변형 연어는 18개월이면 충분하다. 성장과 번식이 빠른 만큼 더 빨리 팔 수 있어 양식업자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아쿼드밴티지의 로널드 스토티시(Stotish) 사장은 WP에 "10년이 넘는 실험을 거치며 일반 대서양 연어와 생김새·행동·맛이 똑같은 연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FDA의 학자들도 "크기 외에 다른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소비자·환경단체와 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GMO 식품 유통에 반대하는 31개 단체의 연합은 "유전자변형 연어의 개발 과정이 불분명해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업 비밀을 이유로 FDA 소속 외 다른 과학자들이 조사에서 배제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전자변형 연어가 양식장을 벗어나 일반 생태계로 들어갔을 때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에 대한 대비도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GMO의 권위자인 다트머스대학의 앤 카푸친스키(Kapuscinski) 교수는 "세계 최고의 학자들도 GMO의 생태학적 리스크를 아직 제대로 판별 하지 못하고 있다"며 "FDA가 과연 얼마나 심도 있게 들여다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연어는 세계인이 애용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FDA 결정은 미국을 너머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