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Vote! No 팔당Organic!
안녕하세요.
팔당생명살림의 생산자 농민들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팔당농민들이 땅과 유기농업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지 벌써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팔당에는 신부님과 목사님들이 100일째 금식기도와 생명평화 미사를 드리며 저희 농민들과 함께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팔당유기농 땅을 지키는데 힘을 보태기 위해 찾아오는 서울 수도권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팔당농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힘은 무엇보다도 팔당의 농산물을 공급받던 생협 소비자 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이었습니다.
소비자 조합원 여러분!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와 염원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팔당에서 유기농지을 훼손하고 4대강사업을 강행하려고 합니다. 국토해양부는 강제철거와 공사강행으로 가는 마지막 과정을 밟고 있으며 농민들에게 더 이상 씨앗을 뿌리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고 수시로 찾아와서 보상과 측량에 협조하라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현장사무소를 차린다며 논을 파헤치기도 하고 몰래 농지에 들어와서 측량을 하기도 합니다. 건설업자와 농민사이의 충돌, 고성, 욕설, 몸싸움이 우리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견디기 힘들고 서글픈 현실이지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유기농으로 땅을 일구고 자연과 소통하면서 배운 상생의 철학과 진실이 4대강사업을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생협 소비자 조합원들이 끝까지 함께 해준다면 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 조합원 여러분!
오늘도 팔당 농민들은 4대강사업을 막고 팔당 유기농지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저지른 여러 가지 위법과 불법을 모아서 4대강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법적소송을 이미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중단시키거나 무력화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6월 2일 지방선거입니다.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 특히 경기도는 지방선거 이후 4대강사업을 더욱 속도전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현재 한강사업 중 팔당 지역의 일부구간(두물머리 포함)은 경기도가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팔당 유기농지를 지키는 일은 경기도지사가 누가 되느냐 이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팔당농민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6월2일 지방선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던지는 우리들의 한 표 한 표가 팔당 유기농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으니 그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조합원 여러분 부디 빠짐없이 참여하고 바르게 투표하여 4대강사업을 중단시키고 팔당 유기농지를 보존합시다.
부족한 팔당농민들과 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0년 5월 27일 팔당에서 생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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