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종엠오’ 아이스크림봄에서 여름으로 지나가는 시기의 경계가 옅어지고 낮 시간의 햇살이 강해지면서 아이스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음이 녹아들기 전에 시원하게 스트로로 빨아들이는 커피 맛도 청량하지만 입안에 들어가면서부터 부드럽게 녹아 퍼지는 유지방의 맛이 매력적인 아이스크림을 우리는 거부할 수 없지요.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소개해 드릴 생각입니다. 그 시작을 어떤 제품으로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얼마 전 큰 기대 없이 주문해 먹다가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과 감동을 받은 그 맛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의 맛들을 나열해 보면 우선 기본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바닐라를 비롯해 초콜릿, 호두나 헤이즐넛, 마카다미아와 같은 견과류, 녹차 플레이버의 쌉쌀한 매력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유나 크림, 설탕 등의 기본 재료를 사용하는 아이스크림과는 다르게 딸기나 레몬 등 과일의 향과 과즙, 과육을 이용한 깔끔하고 산뜻한 소르베 계열 또한 여름의 청량함을 북돋워 주는 상큼한 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맛을 잘 아는 전문가가 만드는 아이스크림은 무언가 달라도 크게 다르겠지요?서울 서초구의 내방역 부근 6년 차에 접어드는, 마니아들을 언제나 만족시키는 디저트 숍인 메종엠오에서는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글라세(glacee) 메뉴가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글라세’는 대표적인 여름철 디저트인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코팅’, 즉 ‘글라사주’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마들렌에 얇은 설탕 코팅을 하는 것도, 앙트르메라고 불리는 무스 케이크 표면을 반짝이는 광택이 나도록 글라사주를 부어주는 것도 같은 의미의 작업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스크림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도록 하지요. 늘 조화롭고 창의적인 맛들의 조합을 선보이는 메종엠오의 오오쓰카 데쓰야 셰프와 이민선 셰프는 처음 맛보는 순간 완성도 높은 산미와 머랭, 크림의 구조감으로 놀라움을 안겨주는 ?얌(Tom Yam) 글라세와 풍요로운 올리브 오일의 싱그러움을 담은 올리브(Olive) 글라세, 그리고 복순도가 손막걸리와 협업해 만든 쿠프(Coupe) 글라세 막걸리를 선보입니다. 특히 막걸리 글라세는 샹티 크림을 더한 복순도가 손막걸리 슈퍼 드라이 글라세를 바탕으로 라즈베리와 구운 파프리카로 만든 소르베, 라즈베리 소스, 튀일로 완성됐습니다. 막걸리가 가진 특유의 산미와 화사한 탄산이 베리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만든 소르베로 프랑스의 디저트 쿠프 글라세, 즉 파르페 스타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만 19세 이상만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어른들의 디저트로 한 입 입안에 머금으면 그 독특하고도 섬세한 맛의 노트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잘알’ 전문가가 만드는 메종엠오만의 글라세를 즐기는 초여름의 오후를 꿈꿔 봅니다.서울 서초구 방배로26길 22 1층 코너월∼수 휴무, 목∼일 11:30-20:00김혜준푸드 콘텐츠 디렉터[ 문화닷컴
|
조회 : 331
